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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의 실종 사실을 알리기 위해 중혁을 찾아간 은실. 동진의 실종을 믿지 않던 중혁은 조사 끝에 결국 무언가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은실을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은실이 내뱉은 한 마디는 중혁을 혼란에 빠트리고 만다. "세상에 마녀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수개월 전 동진이 중혁에게 했던 말이다. 동진은 과연 살아있는 걸까?

미정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동진의 기사를 보며 안도하면서도 혹여 자신 때문에 일어난 사고는 아닌지 자책한다. 한편 사고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동진은 은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미정을 사랑했던 사람이 아닌, 미정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어땠을까. 미정은 은실에게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오빠, 익종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미정의 공간 안에서 가설 테스트를 시작한 동진. 10m 이내, 10분 이내의 법칙을 모두 지켰다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건 더 치명적인 사고일 뿐이다. 이러다 죽겠다며 자신을 필사적으로 말리는 은실을 뒤로한 동진은 미정의 버스 여행에 동행한다. 버스 안, 10m를 겨우 넘는 거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은실의 도움으로 미정의 대학 시절에 일어난 사고까지 취합하게 된 동진. 그러나 데이터가 쌓일수록 오류도 함께 누적되자 동진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로 결심한다. 오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단 하나. 가설들을 직접 시험해 보는 것뿐이다.

저주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태백으로 돌아간 동진은 미정 때문에 다쳤던 남학생들을 수소문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렇게 세우게 된 다섯 가지 가설의 성립. 하지만 정작 동진은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위험에 빠지고 마는데. 이제까지 세운 가설들은 바뀌어야만 한다.

모든 사고의 공통분모인 미정.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면 이제부터는 사고의 패턴을 찾아야만 한다. 동진은 미정을 세상 밖으로 꺼내고 그녀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혼자만의 외로운 데이터 전쟁을 시작한다.

"통계를 통해서 꼭 풀어야 할 인생의 숙제가 있어서 왔습니다." 대학생이 된 동진은 통계학을 토대로 미정을 둘러싼 사고가 그저 우연이었음을 증명하려 하지만 예측을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자 좌절한다. 미정은 정말 마녀 이기라도 한 걸까? 찾지 못한 해답을 가슴 한편에 묵혀둔 동진에게 어느 날 엄마는 미정과 얽힌 과거 이야기를 꺼내온다.

미정은 자신의 주변에 일어났던 사고들이 그저 우연일 거라 생각했다. 같은 학교 남학생들의 죽음이 반복되기 전까지는. 미정이 '마녀'라는 소문이 학교에 전염병처럼 돌기 시작하자 죄책감을 견디다 못한 미정은 끝내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나에 대해 뭘 알기나 해요?" 당신과 내가 긴 세월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죽음의 법칙을 알면 깰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