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서 무사히 탈출하긴 했지만, 왕의 죽음을 목격한 공주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그런 공주의 모습을 지켜보는 학은 복잡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연화 역시 수원, 학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더는 전과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통감한다.

수원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 하고 고민하던 연화는 다시 한 번 왕에게 마음을 얘기하기로 하지만 그런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죽여 버린 수원의 모습이었다. 수원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는 연화. 그 때 연화를 구하기 위해 학이 나타나 수원과 싸움을 벌이는데...

고화 왕국 비룡성에서 고이 자라나던 왕녀, 연화. 그녀는 어릴 적부터 3살 위의 사촌 수원을 좋아해 왔지만, 아버지인 일 왕은 둘의 사이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원에 대한 마음을 쌓아가는 연화. 하지만 그녀의 16살 생일 날, 수원은 일 왕의 몸에 칼을 꽃으며 연화의 마음을 배반하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