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이후 이치로와 시오리의 일상은 평소대로 돌아왔다. 데이트를 앞두고 새로운 옷을 사러 나갔던 시오리는 치히로와 우연히 마주쳤고, 돌아오는 길에 시오리는 공원에서 마치와 후미오를 발견했다. 보아하니 그들은 이치로를 신경 써서 친구들이 놀자고 하는 걸 거절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렇게 지금까지 친구들과 제대로 놀지 못했던 마치와 후미오에게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시오리는 어떤 계획을 생각해 냈는데.

계약 해제 의식 전날. 이치로와 시오리는 서로의 마음에 대해 불안감을 품고 있었다. 이치로한테서 가시를 빼내면, 기억과 함께 시오리를 좋아하는 감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되었기 때문이었다. 의식이 진행되기 전까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생각하며 각자 떨어져 지냈는데, 이렇게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은 사실 계약에 의한 것이 아닐까 점점 불안해져만 갔다. 그리고 드디어 의식의 시간이 다가왔고, 이치로한테서 가시가 제거되었다. 그 순간, 이치로는 시오리와 지냈던 기억이 일그러지며 의식이 몽롱해지는 걸 느꼈는데.

시오리의 어머니인 미야코가 남편과 시종들을 데리고 이치로네 아파트에 찾아왔다. 시오리를 섬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서였다. 다음 날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 상황에서 시오리와 이치로는 그녀의 부모님과 제대로 마주했지만, 전혀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미야코를 상대로 시오리는 실수로 이치로와 혼인 계약을 맺었다고 말해버렸다. 분노와 비탄에 찬 말을 쏟아내는 어머니를 상대로 참다못한 시오리는 자리에서 뛰쳐나갔고, 이치로는 그런 그녀를 뒤쫓아갔는데.

크리스마스 데이트의 여운에 잠겨 있는 이치로. 하지만 시오리는 고향에서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와 우울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가 바뀌고 찾아온 정월. 복권 추첨에서 온천 여행이 당첨되자 이치로, 시오리, 마치, 후미오는 온천을 만끽했다. 같이 족욕탕에 들어간 상황에서 시오리가 자신의 어머니한테 반발해 섬에서 나왔다고 이치로에게 고백한 가운데, 어머니로부터 온 전화벨 소리는 끊어질 기색이 안 보였는데.

지옥의 연말 진행을 끝마친 이치로와 시오리. 정신을 차려보니 바깥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이에 이치로는 마치, 후미오, 시오리, 치히로, 모카 누나 그리고 사노를 아파트에 불러 모아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모카 누나와 사노가 돌아간 이후, 시오리는 마치, 치히로와 셋이서 여자 모음을 갖게 되었다. 거기서 시오리는 지금까지 계속 숨기고 있던 그녀의 집안에 대해 고백하려 했는데.

이치로, 마치, 후미오는 사촌인 치히로와 함께 돌아가신 아버지 성묘를 하러 갔다. 어쩌다 보니 여기엔 시오리도 동행하게 되었는데, 일행은 성묘를 마친 후 돗자리와 도시락을 펼쳐놓고 피크닉을 즐겼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마치와 후미오는 눈물을 훔쳤고, 시오리 또한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렸다. 돌아가기 직전 이치로는 홀로 아버지의 묘에 다시 가보려 했고, 그의 눈빛에서 쓸쓸함을 본 시오리는 그의 뒤를 쫓았는데.

시오리에게 데이트를 권유하고 싶은 이치로. 하지만 그녀는 풀이 죽어 있었다. 어시스턴트 일을 몇 번 나갔지만 좀처럼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시오리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네 사람은 밥을 먹으러 갔고, 처음으로 가 본 고깃집에 시오리는 감동했다. 섬에서 태어나 공주로서 자란 그녀로선 자신을 둘러싼 환경 때문에 세상에 대해 편향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이를 신경 쓰고 있었는데.

이치로는 마치, 후미오 그리고 시오리와 함께 동물원에 오게 되었다. 전날 시오리에게 고백한 이치로는 그 사실을 동생들에게 말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고. 그 후 동물원에서 4명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이치로는 마치와 후미오에게 시오리와 사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마치는 시오리에게 오빠의 어떤 점을 좋아하게 되었냐고 물었고, 시오리는 역으로 이치로는 자신의 어디를 마음에 들어 한 걸까 생각했는데.

이치로에게 고백한 시오리의 두근거림은 갈수록 멈출 줄을 몰랐다. 이치로는 마치와 후미오와 함께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했으나 하필이면 그날 엄청 비가 내리는 상황. 이에 시오리는 마치와 후미오를 돌보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치로가 만들어 준 타로 카드로 점을 치면서 놀자고 마치가 제안했지만, 그만 놀던 중 타로 카드가 찢어져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시오리는 카드를 다시 만드는 데 견본이 될 책을 구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밖으로 나간 시오리가 걱정되던 이치로는 그 뒤를 쫓아갔는데.

어느 정도의 거리라면 떨어져 있어도 괜찮은 걸까? 이치로와 시오리는 혼인 계약에 대한 실험을 개시했다. 그런 가운데 이치로의 아파트에 그의 소꿉친구인 누나가 놀러 왔다. 그녀가 실은 동경하던 만화가인 카타마리니쿠 선생님이었다는 걸 알게 된 시오리는 텐션 MAX 상태가 되었지만, 사이좋은 이치로와 모카 언니의 모습에 마치 가슴속에 안개가 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치로와 함께 철야 작업을 끝낸 시오리는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마치와 후미오는 저녁에 고기 파티를 한다고 신나 있었는데, 무리를 한 탓인지 이치로는 열이 나 앓아눕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시오리가 도착했고, '혼인 계약'의 영향으로 인해 이치로가 시오리와 떨어지게 될 경우 벌로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면목 없어 하던 시오리는 이치로의 아파트에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만화가로서 데뷔했지만, 그 후 아버지를 잃고 남겨진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하루하루 일에 열중하는 쿠가 이치로.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건 손 빠르고 아름다운 신급 어시스턴트인 고시키 시오리였다. 원고 마감이 다가오는 쿠가에게 있어서 고시키는 구세주나 다름없었지만, 그런 그녀로부터 갑자기 '저는 유성 민족의 공주입니다. 당신과는 혼인 관계의 가약을 맺게 되었습니다'라는 선언을 듣게 되었다! 연애 초보자인 두 사람의 '혼인 관계'에서 시작하는 기분 편안한 하트풀 러브 코미디, 개막!!